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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ELAY : signal to noise tour in seoul (1) 2007-01-07
진상태 조회 : 4,424,
http://themanual.co.kr/zb5/?article_srl=130
3/16, 목요일

공연에 대한 걱정때문에 아침부터 약간 머리가 아파왔었다. 아침부터 이러면 점심 저녁을 관통할 수록
두통이 심해지는 체질상 어쩔수 없이 두통약을 먹고 세시 반쯤 공연장인 떼아뜨르추로 이동했다. 그러
면서 마음 한켠에는 불안한 마음이 남아 있었는데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그건 회사일 때문이었
다. 여러가지 밀려 있는 일들과 매출이 계속 마음에 남아 나를 압박 하고있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해보
니 그런 걱정 할 틈이 없더라.

그곳의 사정은 말이 아니었다. 1-2층의 계속된 공사가 우리 공연때쯤 끝나기를 바랬건만 아직도 공사
자재 및 분진들로 너저분했었고, 때마침 비까지 와서 이거 이러다 공연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라는 생
각까지 들기도 했다. 그래도 준비는 해야했기에 몇몇 체크사항들을 보고서 시스템 설치를 준비하기 시
작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것 이외에 각 뮤지션들의 세팅을 준비해주는 것은 내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다섯시쯤 스위스 뮤지션들이 당도했을땐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걱정이 되
었던 전원부분에선 투어를 많이 했던 그들의 너무도 준비를 잘 해와서 별 문젠 없었다. 문제는 제이슨
칸(Jason Khan)이었는데, 그는 타악기에 마이킹을 하고 모듈라를 사용해서 아웃풋을 뽑는지라 마이킹
에 딸려 들어오는 작은 노이즈에도 상당히 민감해 했었고, 네명 뮤지션을 대표해서 그가 공연의 전 트랙
를 녹음하고 있는지라 전체적인 소리, 관객들의 소음도 등에 대해서도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계속
적으로 지적을 해왔다. 실제 공연중간에 기침하는 사람에게 나가달라고 얘기했을 정도로.

왼쪽 리어 스피커쪽의 문제는 선교체로 노이즈를 잡았고, 오른쪽 스피커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보였지만,
믹서상의 문제여서 잘 해결 되었다. 우리쪽에서 녹음을 담당할 하드레코더의 아웃풋을 연결해 시스템 배
치를 전체적으로 다시 짜 놓으니 모든 세팅이 완성되었다. 두시간 동안 이것에 몰두하다보니 끝내고 나선
피로감이 엄습했다.

어느정도 세팅을 마친 뒤 밖을 나가보니 입구 부분이 공연장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너무나 어지러웠
다. 이 부분에선 류한길이 직접 나와서 관객들을 에스코트했고 조의 아이디어로 촛불을 사와 공연장 입구
까지 안내를 했다. 영기씨와 승준씨가 여기에서 많은 수고를 해 주셨다. 다행이도 바람이 불지 않아서 촛
불이 꺼질 염려는 없었다. 재진씨는 공연 녹화를 준비해 주셨고, 사진을 담당해 주실 조혁님도 때마침 도
착해서 이것저것 많이 거들어 주셨다.

공연 시작쯤에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셨다.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관람하셨던 분
들도 계셨을 정도로. 나는 그 광경을 흘깃 바라 본 뒤에 체크하지 못한 것이 있을까 다시 이것저것들을 둘
러 보았다. 그러다 인사해야할 손님도 놓쳤지만.

본 연주에 들어가서는 모두가 잘했다. 누가 딱히 쳐진다는 느낌도 없이 모두가 고른 퀄리티의 연주를 들려
주었다. 특히 40분이 넘는것으로 추정되는 대곡을 들려준 홍철기 - 토마스 콜버(Tomas Korber) - 노르베르
트 뫼슬랑(Norbert Möslang) 조의 연주는 오늘 연주의 백미였다. 몇번의 고개를 넘어가면서 서로가 서로에
게 경도되어 들려주는 노이즈들은 이런 잡음들의 조화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좋은 곡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면서 나는 뫼슬랑의 연주가 정말 좋았는데 그가 소리를 내는 방식이나 내가 지향해야할 방향들을 나아
가고 있는 선배로서 보고 배울것들이 많았다.

갑자기 봉착한 공연장의 문제때문에 당황스러웠지만 류한길과 최준용과 더불어 슬기로운지 아닌진 모르겠
지만 여튼 해결을 했고, 그렇게 해서 첫날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뒷풀이 장소에 도착했을때는 몸이 꽤 무거
웠었는데 그래도 정신이 너무 또렷했는지라 별 문제는 없었다.


[16th @Theater Choo]
Norbert Möslang + Choi Joonyong
Tomas Korber + Joe Foster
Jason Kahn + Jin Sangtae
Günter Müller + Sato Yukie
Norbert Möslang + Tomas Korber + Hong Chulki
Jason Kahn + Günter Müller + Ryu Hank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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